'안방무적' 류현진(26·LA다저스)이 사이영상 출신 투수인 클리프 리(35·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에서 맞붙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30일(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메이저리그 다저스와 필라델피아의 경기에 류현진과 리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의 맞상대인 리는 200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 포함 12시즌을 뛰면서 134승80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왼손 투수다.
특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2008년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54의 빼어난 성적으로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08시즌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리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16(211이닝 74자책점)의 준수한 피칭을 하고도 지독한 불운으로 6승(9패)을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16경기에 등판, 9승(2패) 평균자책점 2.51의 완벽투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은 또다시 버거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에서 '무패투수' 패트릭 코빈과 맞붙었던 류현진은 20일 양키스전 구로다 히로키, 25일 샌프란시스코전 매디슨 범가너 등 리그 정상급 투수와 줄줄이 맞붙고 있다.
이번 등판 역시 리그 최정상 투수인 리와의 맞대결이어서 화끈한 타선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타선 역시 쉽지 않다. 27일 현재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NL) 15개 구단 중 타율 7위(0.250), 홈런 6위(75개), 타점 12위(279개)에 올라있다. 홈런과 타점은 다저스보다 높다.
특히 좌익수인 도미닉 브라운은 20홈런 54타점 타율 0.274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이끌고 있다. 브라운은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류현진은 올 시즌 8차례 홈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 중이다. 원정경기 평균자책점(4.15)과는 2점 이상 차이가 난다. 완봉승 역시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왔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6경기 연속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2.85로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