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올스타 팬투표에서 자신을 1위로 만들어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보은의 대포를 날렸다며 그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말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2호 홈런.
오릭스는 이대호의 결승포를 앞세워 4-1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가 올스타 팬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오른 것을 감사하는 홈런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최종 집계에서 32만487표를 획득,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올라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팬 투표에서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파이터즈)에게 밀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이대호는 처음으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포츠 호치'는 26일 "한국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시절 2005년부터 7년 연속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이대호는 지난해 '내년에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팬들을 사로잡겠다'고 맹세했는데 이를 지켰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바깥쪽 공을 의식하고 있었다. 가볍게 스윙을 했는데 배트의 중심에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은 이대호가 부인의 할머니에게 바치는 것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22일 세이부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부인 신혜정씨로부터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경기 일정 탓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스포츠 닛폰'은 "이대호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배트로 애도의 아치를 바쳤다"고 소개했다.
이대호는 "천국에 계신 할머니가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편 오릭스의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은 "승부처에서 이대호가 좋은 배팅을 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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