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남겼던 아쉬움을 날렸지만 천적 헌터 펜스(30)와의 맞대결에서는 완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호투하고도 또 다시 시즌 7승째를 따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이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불운이다.
하지만 불운 속에서도 류현진은 앞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남겼던 아쉬움은 씻어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징크스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이를 차단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당한 3패 가운데 2패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당한 것이었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3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5월6일 샌프란스시코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패째를 당했다.
4월3일 첫 맞대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10개의 안타를 뽑아낸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5월6일 경기에서도 류현진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에게서 8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았지만 안타를 많이 내주면서 큰 코를 다쳤다.
류현진이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상대로 한층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도 과거의 기억이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안타도 8개나 맞았고, 볼넷도 4개로 다른 때에 비해 많았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최고 93마일(약 150km)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샌프란시스코전 징크스를 털어냈지만 '천적' 헌터 펜스와의 대결은 숙제로 남았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펜스는 앞선 2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두 방을 때려내는 등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경계의 대상이었지만 이날 펜스에게 전 타석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펜스에게 커브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다.
3회 2사 1루 상황에 펜스와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상대했으나 볼넷을 헌납했다.
펜스는 5회 1사 1루에서는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앞서 2경기에서 류현진 상대 타율이 5할(6타수 3안타)에 달했던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1루에서 토레스에게 커브를 던지다가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었고, 이 실점이 그의 승리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