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를 대표해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 출전한 일본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지만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골을 헌납해 1-2로 졌다.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3-4로 역전패하는 등 강호를 상대로 선전한 장면도 나왔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체력은 과제로 남았다.
에이스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는 멕시코전 패배 후,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팀으로서 나약했다. 우리가 하려는 축구가 되지 않아 유감스럽다. 성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3전 전패를 한 것이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에르난데스가 2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한 탓인지 가가와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이날 후반 41분에 만회골을 터뜨려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그는 "졌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골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기를 했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3전 전패를 한 것과 관련해선 "월드컵까지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할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는 "포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대회는)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 많이 나왔다"며 "잊지 않겠다. 1년 동안 준비할 것이 많다. 1년 후에는 사고를 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컨페드컵에 출전한 일본은 3전 전패를 당했지만 브라질, 이탈리아, 멕시코 등 본선에서도 강호로 꼽힐 상대들과 실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남들보다 먼저 현지 분위기를 익혔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유감스럽지만 멕시코가 우리보다 위였다.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알았다. 우리보다 앞에 있는 팀들을 따라잡고 싶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탈아시아'를 선언한 일본은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강한 미드필더진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패스플레이는 세계 정상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