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아성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해 시즌 5승째를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은 공동 4위. 하지만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인비는 지난 2월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두고 있다. 특히 4월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10일 끝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세계여자골프계를 호령하고 있다.
올해 LPGA 투어 통산 7승,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박세리의 최다 우승은 2001, 2002년에 작성된 5승이다.
박인비의 최다 우승 기록 경신 가능성은 크다. 박세리는 시즌 초반부터 막바지에 걸쳐 승수를 쌓았지만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렸고,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모든 샷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기세라면 박인비가 목표로 밝힌 올해의 선수상도 꿈이 아니다. 2011년 청야니(대만)는 7승을 올려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다승까지 주요 부문 타이틀을 석권했다. 지난해는 4승을 거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다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갔다.
박인비는 청야니·루이스보다 훨씬 페이스가 좋다. 4승으로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는 가운데 상금 순위(122만1827달러) 또한 2위 수잔 페테르센(77만3천785달러)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91점으로, 2위 페테르센(87점)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올해 6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올 시즌 이미 1승씩을 거둔 신지애(25·미래에셋), 이일희(25·볼빅) 등이 출동해 시즌 2승째에 도전하고, 시즌 첫 우승이 절실한 최나연(26·SK텔레콤)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신지애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7승째를 합작하면 LPGA 투어 시즌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도 파란불이 켜지게 된다. 태극낭자들의 역대 시즌 최다승은 2009년에 기록한 11승이다. 당시에는 신지애(3승)와 최나연(2승) 등 8명의 선수가 11승을 쓸어 담았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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