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32·스위스)가 개인통산 900승을 거두며 프랑스오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더러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랭킹 18위 질 시몽(29·프랑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6-1 4-6 2-6 6-2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개인통산 900승 고지를 밟았다.
개인통산 900승 고지를 밟은 것은 페더러가 역대 4번째다. 앞서 지미 코너스(미국·1243승), 이반 렌들(체코·1071승),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924승)가 900승을 넘어섰다.
또한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에서 개인통산 58승째를 수확했다. 이는 대회 최다승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것이다. 빌라스와 니콜라 피에트란젤리(이탈리아)가 이를 기록한 바 있다.
페더러는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더러는 "오늘 경기에 개인통산 900승이 걸려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많은 경기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에 기쁘다. 나 자신에게 계속해서 극복해 나갈 기회를 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대회 3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페더러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조 윌프리드 총가(28·프랑스)다.
총가는 이날 벌어진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7위 빅토르 트로이츠키(27·세르비아)를 3-0(6-3 6-3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5위 데이비드 페러(31·스페인)는 4회전에서 세계랭킹 25위 케빈 앤더슨(27·남아공)을 3-0(6-3 6-1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페러는 2006년 이후 줄곧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4강을 형성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페더러,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레이(영국)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페러는 8강에서 세계랭킹 34위 토미 로브레도(31·스페인)를 상대로 2년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2·미국)가 4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 로베르타 빈치(30·이탈리아)를 2-0(6-1 6-3)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던 윌리엄스가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8강에서 세계랭킹 39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28·러시아)를 만난다. 윌리엄스가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이 마지막이다.
쿠즈네초바는 16강에서 세계랭킹 8위 안젤리크 커버(25·독일)를 2-1(6-4 4-6 6-3)로 꺾었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8강에 올랐던 쿠즈네초바는 메이저대회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쿠즈네초바는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그것이 그의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사라 에라니(26·이탈리아·세계랭킹 5위)는 세계랭킹 20위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5·스페인)에게 2-1(5-7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에라니는 4회전에서 안나 이바노비치(26·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2-0(6-2 6-4)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오른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4·폴란드·세계랭킹 4위)와 격돌한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1회전을 통과했다.
세계 주니어 랭킹 19위인 정현(17·삼일공고)은 1회전에서 주니어 랭킹 92위 제이 앤드리지크(호주)를 2-0(6-3 6-1)으로 완파했다.
주니어 랭킹 35위 김영석(18·마포고)은 랭킹 58위 정웨이창(중국)을 2-0(6-3 6-3)으로 격파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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