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호가 '라이언킹' 이동국(34·전북)과 '중동킬러' 이근호(28·상주) '블루드래곤'이청용(25·볼턴)의 공격 조합을 앞세워 레바논 격파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최강희호는 3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 시립경기장에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 원정경기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동안 아랍에미리티드연합(UAE) 두바이에서 있은 전지훈련을 마친 뒤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입성해 치른 첫 훈련이었다.
이날 훈련은 주전과 비주전으로 팀을 나누어 실시했다. 베스트 11 윤곽이 나오는 중요한 훈련이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황과 전력 노출을 고려해 미디어 공개를 15분으로 제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강희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레바논을 상대한다.
최강희 감독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초반에 투톱 공격수로 승부를 걸 것인지, 미드필더를 많이 둬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지 고민이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감독은 중원을 두껍게 해 공·수의 균형을 맞춘 뒤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활용해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중동킬러'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깰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해 5골(8위)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기록한 30골 중 10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터뜨렸다. 레바논 격파 선봉에 설 적임자다.
조커로는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이 유력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레바논 문전을 위협한다.
이동국을 지원할 2선 공격진에는 이근호와 김보경(24·카디프시티), 이청용이 나선다.
양발잡이인 이근호와 이청용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줄 전망이다.
이근호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라면 이청용은 측면을 공략해 크로스를 올리는 전형적인 날개 자원이다.
이동국과 함께 '중동킬러'로 불리는 이근호는 "공격 어느 위치에서 뛰든지 상관없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A매치 16골 중 11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얻어냈다.
이청용은 "내 역할은 오른쪽 측면에서 잘 움직이는 것이다. 공격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패스를 잘 연결해주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과감하게 올라가 마무리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이청용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김보경은 원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 전방과 좌우 측면에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전망이다.
김보경은 "공격할 상황과 수비적으로 볼을 배급하는 등의 상황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모두 살리고 싶다. 골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손흥민(21·함부르크),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도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노린다. 이들은 공격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출격대기 중이다.
상대 공격의 일차 저지선 역할을 맡게 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베테랑' 김남일(36·인천)과 '신예' 이명주(23·포항)가 낙점됐다.
김남일은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A매치 97경기 출전에 빛나는 그의 경험은 험난한 원정길에 나서는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 수상에 빛나는 이명주는 레바논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국제무대에서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포백 수비진은 김치우(30·서울), 곽태휘(알샤밥), 정인환(27·전북), 김창수(28·가시와 레이솔)로 구성된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와 함께 정인환이 중앙 수비수로 나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다.
좌우 풀백 김치우와 김창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대표팀 승리에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왼발 킥력이 좋은 김치우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기성용(24·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한다.
골문은 넘버원 골키퍼 정성룡(28·수원)이 지킨다.
한편 테오 부커 감독이 지휘하는 레바논대표팀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승부조작 파문으로 대표팀 출신 선수 6명이 적발돼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미드필더 로다 안테르(산둥 루넝)는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더불어 수비수 알리 함만까지 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휴가를 떠났고, 미국 청소년 대표를 지낸 수니 사드(캔자스시티)마저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등록이 되지 않고 있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레바논은 새롭게 베스트11을 구성해 한국에 맞선다. 4-3-3 전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마드 하이다르, 하산 마툭, 오니카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은 압바스 아트위와 모하메드 샤마스, 하이담 파우르가 책임진다.
포백 수비진은 왈리드 이스마일, 유세프 모하마다, 세프 모하마드, 빌랄 나자린이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압사스 하산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