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10년을 내다보고 키우는 나성범(24)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NC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17-5 대승을 거뒀다.
17점은 창단 후 최다이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한 팀이 얻은 최다 득점이다. NC 타자들은 이날 화끈한 타격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첫 두산 베어스전 승리를 선사했다.
NC가 얻은 17점 중 16점은 3~5회에 집중됐다.
한 번 물오른 NC 타선은 거칠 것이 없었다. 그 중심에는 박정준-나성범-이호준-모창민으로 이어지는 2~5번 타자들의 힘이 있었다.
3회초 1사 1,2루에서 등장한 박정준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고 나성범의 중전 안타와 이호준의 스리런포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4회에도 세 선수는 나란히 중전 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타 구단에 비해 힘이 부족해 보이던 NC 중심타선은 나성범의 가세로 한결 단단해졌다. 시즌을 준비하던 중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나성범은 복귀와 동시에 연일 예비스타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하루 뒤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9일에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의 활약도 만점에 가까웠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팀이 대량 득점을 만들어 낸 3,4,5회 모두 안타를 쳐내며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껄끄러운 나성범의 등장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박정준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쳤고 이호준은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두 선수의 선전이 전적으로 나성범의 우산 효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어다.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나성범은 "앞선 두 차례 패배(10,11일)로 많이 다운됐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시즌이 막을 올린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나성범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성범은 "그동안 1군에 빨리 합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즌 중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타 구단 감독 신분으로 처음 친정팀 두산을 울린 NC 김경문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