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천후 투수' 송은범(29)의 가세로 진짜 우승후보로 거듭났다.
KIA는 6일 외야수 김상현(33)과 좌완 투수 진해수(27)를 SK 와이번스로 보내고 투수 송은범과 신승현(30)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 최대 규모의 트레이드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의 가세와 최희섭의 부활 등으로 인해 일찌감치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됐다. 3강 중에서도 '우승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든든한 선발 마운드도 건재했다. 윤석민이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헨리 소사(4승)~양현종(4승1패)~서재응(3승1패)~김진우(2승1패)~임준섭(1승) 등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KIA를 괴롭힌 '허약한 중간계투진'은 올해도 여전했다. 타선의 폭발력과 선발진의 든든함과 비교할 때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KIA의 팀 블론세이브는 두산과 함께 5개로 롯데 자이언츠(6개)에 이어 가장 많다.
믿었던 최향남은 9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6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6.23에 달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준표 역시 11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72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최향남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선동열 감독은 박지훈과 한승혁을 1군으로 올렸지만 박지훈은 대졸 2년차, 한승혁은 고졸 3년차에 불과하다. 선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은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2003년 SK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은 송은범은 올해까지 11시즌 째 한 팀에서만 뛰면서 285경기에 출장해 63승 42패 1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다.
송은범은 포화상태인 KIA 선발 마운드를 감안할 때 중간계투로 활약할 것이 예상된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에 송은범의 풍부한 큰 경기 경험도 많은 플러스 요인다.
KIA는 5월 3째주에 윤석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기존 5선발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내릴 수 있다. 송은범의 가세와 함께 더욱 든든한 허리를 구축, 타선과 마운드가 완벽한 진정한 우승후보로 거듭나는 셈이다.
또한 SK에 내준 김상현의 빈 자리도 크지 않다.
KIA는 이용규, 김주찬, 나지완, 김원섭, 신종길까지 외야 자원이 넘쳐난다. 현재 재활 중인 김주찬이 5월 말께 복귀한다면 김상현의 공백은 더욱 줄어든다.
물방망이 타선으로 고생하고 있는 SK에 '전직 홈런왕'이자 '오른손 거포' 김상현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호준을 NC 다이노스로 보낸 후 마땅한 4번 타자를 찾지 못해 왔다. SK는 6일 현재 팀 타율이 0.242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시즌 초 최정을 4번 타자로 기용했지만 결국 실패, 원래 타순은 3번으로 되돌렸다. 현재 한동민이 4번 타순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박정권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부진하다.
SK 이만수 감독은 "현재 타선이 많이 부진한데 김상현이 오면 중심타자로서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 팀이 모두 윈윈한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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