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먼저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20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경기서 0-2로 패했다.
그러나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였다. 1,2차전 최종 스코어 4-3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렸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6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단판 승부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레알 마드리드는 2시즌 연속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후반 38분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과 후반 43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추가골로 반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1골이 부족했다. 지난달 25일 1차전 원정경기서 당한 1-4 대패가 뼈아팠다.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 3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펴며 경기를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헬 디 마리아가 좌우 측면을 휘저었고, 곤살로 이과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운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유효슈팅이 단 2개에 그쳤다.
전반 3분 이과인과 전반 12분 호날두의 잇단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14분 메수트 외질의 왼발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분루를 삼켰다.
후반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 됐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시간에 쫓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1분 카카와 벤제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의 투입으로 공격은 더욱 강화됐지만 오히려 도르트문트에 역습을 허용,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간절히 희망하던 골은 후반 38분에서야 나왔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외질의 패스를 벤제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굳게 잠겼던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의 기세를 이어 후반 43분 라모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라모스가 문전에서 지체없이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잇단 2골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홈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더이상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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