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클럽 사상 처음으로 '2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맨유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로빈 판 페르시(30)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27승3무4패·승점 84)는 2위 맨체스터 시티(20승8무5패·승점 68)와의 격차를 16점 차까지 벌리며 2012~2013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잔여 경기(5경기)에서 모두 이긴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15점뿐이다. 1위 자리는 바뀌지 않는다.
올 시즌 한 개의 우승 트로피를 더 수집한 맨유는 팀 통산 20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년 전 우승을 통해 이미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기록(당시 19회)을 세웠던 맨유는 올해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명실공히 잉글랜드 최고 명문 구단임을 입증했다.
지난 1878년 창단된 맨유는 1907~1908시즌(당시 풋볼 리그)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중흥기를 맞았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 우승 기록(3시즌 연속)을 두 차례나 거듭하며 '절대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2010~2011시즌 우승을 통해 리버풀(우승 18회)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번째 우승 고지에 올라섰다.
판 페르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 아스날에서 맨유로 이적한 그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만에 팀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3골을 몰아넣은 판 페르시는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23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선두(24골)로 올라섰다. 올 시즌 팀 우승과 리그 득점왕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0)는 이날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스톤 빌라(8승10무16패·승점 34)는 승점 획득에 실패해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강등권(18~20위)인 18위 위건 애슬레틱(승점 31)과 승점이 3점차 밖에 나지 않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시작부터 맨유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판 페르시가 그 중심에 섰다.
전반 2분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긱스가 내준 패스를 판 페르시가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판 페르시는 전반 13분 웨인 루니와 호흡을 맞춰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이미 2골을 맛봤지만 판 페르시의 공격 본능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어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33분 긱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판 페르시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파상공세에 아스톤 빌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렇다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추가 실점을 막기에 급급했다.
전반에만 3골을 넣은 맨유는 후반전 들어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고 3-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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