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주루 능력 ‘만점’ 기동력으로 상대팀 뒤흔들어
외야 수비도 으뜸…이용규·김원섭과 ‘철벽호흡’ 자랑
경쟁 체제 형성되면서 선수들 동반 전력 상승효과 지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특급이적생 김주찬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KIA는 3일 오전 현재 3경기서 23득점을 쏟아부으며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23득점은 두산 베어스와 함께 최다득점 공동 1위. KIA의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특급 이적생 김주찬의 활약은 KIA 타선의 도화선을 넘어 현재 가히 ‘김주찬 효과’라고 부를만하다.
김주찬은 현재 3경기 타율 5할(12타수 6안타) 3득점 7타점 4도루의 맹활약이다. 시즌 초반이기에 순위에 큰 의미는 없지만 타율 공동 5위, 타점 1위, 도루 공동 1위의 특급 질주다.
단순히 김주찬 개인의 폭발력을 넘어 전체 타선에 끈끈함이 덧입혀졌다. KIA는 3경기서 2사 이후에만 17점을 내면서 끈질긴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용규가 아직 타율 1할8푼2리, 안치홍이 무안타로 활약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KIA가 높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데는 김주찬의 역할이 지대하다.
기대했던 주루 능력도 만점에 가깝다. 특유의 기동력으로 상대팀을 뒤흔들고 있다. 현재 3경기 4도루 페이스는 2010년 개인 최다 도루 65개의 경신을 떠올려도 될만큼 거침이 없다. 김주찬은 3루 도루는 물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상대팀을 흔들며 빠른 발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외야 수비도 기대이상이다. 김주찬-이용규-김원섭으로 이어지는 외야수비진은 철벽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찬의 가세로 주전 외야수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긴장감이 조성된 것도 호재다.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나지완은 “앞선 타석에서 잘 살아나가니까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면서 “분명 김주찬 효과가 있다. (김)주찬이 형이 들어오면서 타선이 힘을 받고 있다”며 김주찬의 합류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 김원섭의 기존 주전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신종길까지 6인의 외야 경쟁 체제가 구성되면서, 선수들의 동반 전력 상승효과도 생겼다.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지 못하면 주전으로 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조성된 것. 지난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했던 KIA의 입장에서는 두팔을 벌려 환영할 만한 깊이와 변화다.
김주찬은 2일 대전 한화전 5타수 3안타 2득점 4타점 1도루의 원맨쇼 활약을 펼친 이후 “전지훈련때부터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고 매 타석 집중하려고 애쓴 것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며 “지금 내가 타점을 많이 내고 있지만, 하위 타순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면서 생긴 일이다. 내 본연의 역할은 이용규 선수와 함께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그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는 소감과 계획을 밝혔다.
아직 KIA 전체 타자들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김주찬 합류의 시너지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가능성이 더 높다. 올해 KIA는 아무래도, 김주찬의 가세에 미소 지을 일이 더욱 많아 질 것 같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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