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3)의 2012런던올림픽 포상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박태환 측의 손석배 지원본부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본부장은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른들의 성숙하지 못한 결정으로 젊은 시절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국위선양했던 선수에게 결과가 안 좋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런던올림픽에서 일찌감치 일정을 마친 박태환이 이른 귀국을 희망한 것과 올림픽 후 수영연맹 행사에 불참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두 사건은 수영연맹이 박태환의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실질적인 배경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손 본부장은 "일단 런던올림픽 때는 조기 귀국 없이 모든 일정을 다 소화했다. 대회 참여에 대한 부분은 얘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날짜는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 다른 일정이 있는 바람에 통고가 늦었다. 그래서 참석을 못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 몇몇 대회에 꾸준히 참석을 해 자리를 빛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괘씸죄라고 얘기하신다면 받아들여야 되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손 본부장은 뒤늦은 포상금 지급 움직임에 "의미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런던올림픽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미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논의해서 지급하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어 "베이징올림픽부터 2억원 가량의 포상금을 연맹으로부터 받았는데 한 푼도 개인적인 용도로는 써본 적이 없다. 모두 수영 꿈나무를 위해 연맹에 기탁했다"며 "이번에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지금 주신다고 하더라도 포상금의 참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홈쇼핑 광고에 박태환이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나선 것은 전혀 아니다. 계약이 돼 있던 업체에 대한 신의로 출연한 것이지 훈련비를 벌기 위해서 나갔다는 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선 1월, 수영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은메달 포상금 5000만원을 다이빙 유망주 전지훈련비에 쓰기로 의결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인터넷발 기사에서 수영연맹의 어이없는 결정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지난 25일 수영연맹 정부광 부회장은 같은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차기 이사회에서 박태환 포상금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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