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올시즌 다섯번째 대회 만에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 C.C(파71·72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마지막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13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동안 보기는 2개에 그쳤다. 4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배상문은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렸다.
투어 2년 차에 접어든 배상문이 톱10에 자리잡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배상문은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은 앞선 4번의 대회 중 휴매너챌린지에서 거둔 공동 2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톱10 진입으로 남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까지 뛰어오르며 첫 우승까지 노렸지만 3라운드에서 공동 13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최종일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마지막을 기분좋게 장식했다. 앞선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가 최종일 무너지던 배상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벙커 탈출 후 원퍼트로 마무리해 타수를 아꼈다. 4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2.1m 부근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6~7번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6번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7번홀에서는 두 번째샷이 벙커로 들어갔다.
이어진 8번홀을 파로 막으며 숨을 고른 배상문은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샷 감을 가다듬었다.
후반라운드는 전반라운드와 달리 흠잡을 데 없었다. 11~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배상문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좋게 대회를 마쳤다.
최종일 한때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던 노승열(22·나이키)은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17위로 마무리했다.
나머지 한국(계)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포진했다.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 최경주(43·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33위에 랭크됐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2·한재웅)은 최종합계 5오버파 289타 공동 61위에,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7오버파 291타 공동 71위에 그쳤다.
우승은 존 머릭(31·미국)의 몫이었다. 2007년 PGA 투어에 합류해 2009년 봅호프클래식과 2012년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준우승만 2회에 그친 머릭은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머릭은 연장 두 번째 홀 끝에 찰리 벨잔(29·미국)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각각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명은 10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경기에 돌입했다.
승부는 두 번째 연장에서 갈렸다. 머릭은 아이언 티샷으로 끊어가는 전략을 택했고 벨잔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작전은 주효했다. 머릭은 투온에 성공한 뒤 투퍼트로 홀아웃해 파를 기록한 반면, 벨잔은 티샷부터 흔들리며 보기를 기록해 무너졌다.
2위에 3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빌 하스(31·미국)가 계속해서 타수를 잃으면서 이날 우승 경쟁은 안갯속으로 흘렀다.
하스는 13번홀까지 보기 6개를 쏟아내는 동안 버디는 단 2개에 그치며 우승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졌다. 11번홀 버디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던 헌터 메이헌(31·미국)도 보기를 쏟아내며 미끄러졌다.
그 사이 머릭과 벨잔이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벨잔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5.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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