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KIA 타이거즈의 클린업트리오 이범호(32), 최희섭(34), 김상현(32)이 부활을 다짐했다.
' L(이범호)-C(최희섭)-K(김상현)포'로도 불리는 이들은 "올해는 위용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이범호는 7일 KIA 구단을 통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허벅지 부분은 통증이 없다. 90%의 컨디션"이라고 전했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2000년 프로데뷔 후 가장 적은 42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성적 역시 2홈런 54타점 타율 0.293으로 초라했다. 연봉도 6000만원(삭감률 12.1%)이나 깎였다.
이범호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처음 당하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보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며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그리고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또한 "스프링캠프에서는 허벅지 부상 부위에 대한 근육 보강운동에 중점을 뒀다"며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했으며 타격과 수비 등 캠프 훈련 전체 내용을 모두 소화했다. 더불어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이범호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몸만들기를 했다면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실전경기를 펼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팀을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섭 역시 "캠프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지금처럼 가벼운 적이 없었다"며 "오버 페어스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몸 상태를 자신했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체력저하로 인해 7홈런 42타점 타율 0.252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해 연봉협상이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를 지각 참가한 것이 체력저하의 원인으로 꼽혔다.
올 시즌 연봉협상을 기한 내에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희섭은 웨이트와 러닝 등 체력훈련과 수비와 타격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타격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희섭은 "그간 상체 위주의 배팅을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김용달 코치와 상의해 하체와 허리를 사용하는 타격으로 바꿨다"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바뀐 폼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팀 내에서 자리가 확보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을 수 없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팀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홈런수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김상현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체력과 타격·수비 훈련을 고루 실시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김상현은 "타격에서는 스윙 스피드를 올리고 밀어치기 위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며 "특히 간결하게 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타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스윙이 너무 커서 지난 마무리캠프 때부터 훈련을 해 왔는데 효과가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80~90%의 몸상태"라고 밝힌 김상현은 "무조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보다 몸 상태를 조절하면서 서서히 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부상을 당했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홈런보다는 2루타를 많이 뽑아내고 싶다. 팀이 1점이 필요할 때 그 1점을 뽑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타점을 많이 뽑아내겠다는 것"이라며 "팀 우승을 위해 모든 희생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LCK였지만 "올해는 위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희섭은 "가운데서 내가 망칠까 사실 두렵다.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한데다 타격 폼을 바꿨기 때문에 얼마나 적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투지는 누구 못지 않다. 기대된다. 올해는 제대로 된 LCK라인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역시 "분명 멋진 활약을 펼칠 것이다. 부상 없이 이대로 중심타선을 구성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KIA 선수단은 오는 9일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못다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김종성 기자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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