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남자' 필 미켈슨(43·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켈슨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파71·7261야드)에서 열린 웨이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를 기록했다.
미켈슨은 이날 보기를 1개로 막는 동안 5개의 버디를 성공해 4타를 줄여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올 시즌 거둔 첫 승이자 PGA 투어 통산 41번째 우승이다. 상금으로 109만8000달러(약 12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이후 1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린 미켈슨은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2006년 벨사우스클래식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로리 매클로이(24·북아일랜드)가 US오픈에서 기록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이후 2년 만에 PGA 투어에서 나온 것이다.
미켈슨은 동시에 이번 대회 통산 최다인 3회 우승(1996·2005·2013)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살아있는 골프전설' 아놀드 파머(84)와 지니 리틀러(83), 마크 켈커베키아(53·이상 미국)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켈슨에게 이번 대회는 기록 도전의 연속이었다.
2라운드까지 125타(17언더파)를 작성하며 마크 켈커베키아가 2001년 세운 36홀 레코드(17언더파 125타) 타이기록을 세운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189타(24언더파)를 치며 역시 켈커베키아의 54홀 레코드를 넘지 못했다.
아쉽게도 끝내 최저타 기록을 넘지 못했다.
미켈슨의 도전은 4번홀(파3)부터 시작됐다. 2번홀에서 삐끗해 불안하게 출발한 미켈슨은 4번홀에서 1온1퍼트, 버디로 통과해 불씨를 당겼다.
7번홀(파3)에서는 환상적인 버디를 낚아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티샷을 그린 끝에 떨구고도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컵에 집어넣었다. 그린 끝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오른쪽 오르막 그린 능선을 타고 예쁘게 굴렀고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이후는 초조함의 연속이었다. 한 타 한 타가 기록과 연결됐다. 남은 홀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좀처럼 기다리던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13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미켈슨은 켈커베키아의 최저타 기록에 1타 부족한 상황이었다.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 투어 최저타 기록을 새로 쓰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재미교포 제임스 한(32·한국명 한재웅)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임스 한은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는 불꽃타 끝에 10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빈 나(30·나상욱·타이틀리스트)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와 함께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27·캘러웨이)은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공동 49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재미교포 리차드 리(26·이희상)는 5언더파 279타 공동 6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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