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68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08만 달러.
우즈는 대회 내내 날카로운 감각을 뽐내며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2위와는 4타차. 특히 시즌 첫 출전에서 정상까지 오르며 2013년 활약을 예고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통산 75승째를 기록, 샘 스니드가 보유 중인 최다승(82승) 기록에 7승차로 다가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려 자신이 보유 중이던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우즈는 2005년부터 4연패에 성공하는 등 유독 이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6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있던 우즈에게 걸림돌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날 일몰로 중단됐다가 이날 속행된 4라운드 8번홀부터 잔여 라운드에 돌입한 우즈는 무리한 타수 줄이기보다는 지키기 작전으로 나섰다.
5연속 파세이브로 선두를 유지한 우즈는 13번홀에서 첫 번째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이후 우즈는 방심한 듯 14번홀 보기와 15번홀 더블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순식간에 2위 그룹과 3타가 줄어든 상황.
하지만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파3홀인 16번홀에서 타수 지키기에 성공한 우즈는 17번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1위를 확정지었다.
브랜트 스니데커(33)와 조시 티터(34·이상 미국)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2위로 우즈의 뒤를 이었다. 대역전극을 노렸던 닉 와트니(32·미국)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9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첫 날 선두로 치고 나갈 정도로 감각이 괜찮았지만 타수 유지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최경주는 이날도 버디 3개, 이글 1개, 보기 5개의 들쭉날쭉한 샷을 선보였다.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고 노승열(22·나이키골프)은 이에 한 타 뒤진 공동 27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27·캘러웨이)은 6오버파 294타로 컷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86위에 그쳤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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