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풀럼이 국가대표 레프트백 윤석영(24)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의했다.
전남 구단 측은 23일 "풀럼으로부터 최근 윤석영에 관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이적 내용 등을 두고 협상이 오가거나 한 적이 없다. 풀럼이 '윤석영을 며칠간 런던에 있는 훈련장으로 데려와 테스트하고 싶으니 보내달라'며 초청장을 전달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전남은 풀럼의 제안을 접수한 뒤 논의를 거쳐 거절하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런던올림픽에서 기량을 충분히 증명했고 이제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백으로 도약하고 있는 선수가 입단 테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 윤석영을 런던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후 풀럼이 테스트를 생략하고 정식 이적 제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영은 현재 전남 선수단과 함께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윤석영이 제안받은 입단 테스트는 유럽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남미나 아프리카 유망주들, 혹은 현 소속팀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선수들을 1월이면 유럽 구단 훈련장에서 숱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풀럼은 지난 2008년에도 당시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조재진을 훈련장으로 불러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결국 입단을 포기한 적이 있다. 김정우, 최성국 등도 겨울철 휴식기에 잉글랜드로 건너가 현지 구단의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으나 입단에 성공하지 못했다.
윤석영에게 테스트를 제안한 풀럼은 런던 연고로 하고 있으며 올시즌 20팀 가운데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져 마틴 욜 현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여 있다. 레프트백 포지션엔 노르웨이 국가대표 욘 아르네 리세(31)와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 차세대 기대주 매튜 브릭스(21)가 있어 윤석영이 실전에 당장 투입될 확률은 낮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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