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고성현(김천시청) 조가 '2013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국제대회 5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6위 이용대-고성현 조는 20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66위 모하마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조에 0-2(15-21 13-21)로 완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연달아 국제대회 우승 행진(화순코리아그랑프리-인도국제챌린지-인디아오픈-코리아오픈)을 이어오던 이용대-고성현 조는 '복병' 아흐산-세티아완 조에 덜미를 잡히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연속 우승행진은 '4'에서 막을 내렸다.
이용대는 지난 2009년 정재성(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이 대회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 파트너 고성현과 함께 4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도 말레이시아 오픈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남자복식(이용대-정재성 조)과 여자복식(이효정-이경원 조)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 동안 단 1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에서 무려 60계단 차이가 나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애초 이용대-고성현 조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얘기가 달랐다.
양팀은 1세트 중반까지 10번의 동점을 주고받으며 12점 고지에 함께 올라섰다. 박빙의 순간 아흐산-세티아완 조가 먼저 힘을 냈다. 연속 6점을 쓸어 담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리드를 유지한 채 21-15로 1세트를 챙겼다.
이용대-고성현 조는 크게 흔들렸다. 4-4 동점 이후 상대에게 연달아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13-21로 허무하게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여자 단식의 배연주(KGC인삼공사·15위)는 준결승에서 야오 쉐(중국·151위)에 패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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