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세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성대한 출정식으로 화려한 닻을 올렸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출정식을 열고 출항을 알렸다.
이번 출정식에는 류중일(삼성) 감독을 비롯, 양상문, 한용덕, 박정태 등 코치진과 이승엽(삼성), 강정호(넥센), 정근우(SK)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대호(오릭스), 오승환(삼성) 등은 불참했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4강과 준우승을 경험한 만큼 이번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류현진(LA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주축 선수들이 새로운 팀 적응과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지만 다른 선수들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대호-김태균(한화)-이승엽이 버티고 있는 중심타선과 이용규(KIA)-정근우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은 오히려 이전보다 낫다는 평가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 때는 물론 감독이 된 지금도 태극마크를 달면 항상 설레고 무언가를 느낀다. 나뿐 아니라 코치, 선수 모두 같은 생각"이라며 "1회 대회에서는 4강 신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두 번째 대회에서는 준우승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3월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좋은 선수 몇 명이 빠졌지만 우리는 약하다고 할 때 강한 힘이 나온다.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정식으로 예열을 마친 대표팀은 다음달 12일부터 B조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첫 상대인 네덜란드와는 3월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격돌한다. 3월4일과 5일에는 각각 호주, 대만과 맞붙는다.
1라운드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일본 도쿄돔으로 자리를 이동해 3월8일부터 5일 간 A조(일본, 쿠바, 중국, 브라질) 예선을 통과한 팀들과 2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맞붙는다. 무조건 2승 이상을 거둬야만 결승 라운드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A조에서는 일본 쿠바의 예선 통과가 확실시된다. 4강 결승 라운드는 내년 3월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개최된다.
한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는 이날 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홈 유니폼은 흰색 상·하의, 원정 유니폼은 파란색 상의와 흰색 하의로 구성됐다. 나이키는 "한국 야구의 빠른 스피드와 힘, 역동적인 움직임을 최적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유니폼"이라고 자평했다.

◇WBC 참가선수 예비명단

▲감독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