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41) 감독은 김효범(29)을 전주 KCC로 트레이드한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선수 본인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K는 26일 슈터 김효범과 외국인 선수 크리스 알렉산더(32)를 전주 KCC에 내주고 코트니 심스(29)를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올 시즌 19승5패로 선두를 질주 중인 SK는 선수층이 두꺼운 것도 강점 중에 하나다. 이 때문에 올 시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김효범의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김효범은 2005~2006시즌부터 울산 모비스에서 뛰다가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김효범은 5년간 연봉 5억1300만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김효범은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평균 10점 이상씩을 올렸을 정도로 득점력을 갖추고 있고, 경험도 적지 않은 선수다.
올 시즌 김효범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14경기에서 평균 7분17초를 뛰는데 그쳤다. 성적도 평균 2.2득점 0.6리바운드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문 감독은 김효범의 트레이드 이야기에 정색을 해왔다. 그는 "김효범은 우리 팀의 무기"라며 난색을 표했다. SK 구단도 "시즌 도중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하지만 결국 김효범은 KCC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심했던 KCC는 김태홍이 부상을 당하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한권도 25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뛸만한 선수가 없었고, SK에 트레이드를 먼저 요청했다.
우승을 꿈꾸고 있는 SK로서도 심스는 매력적인 카드였기에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문 감독은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기로 쓰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선수를 위해서 KCC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SK가 기회를 잡았다.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그렇게 가다보면 김효범을 뛰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를 썩히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효범이 KCC에서 기회를 많이 얻어 뛰면서 재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문 감독은 "본인은 담담했다. 선수로서는 우승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보다 꼴찌팀에서라도 경기를 뛰는 것이 좋다. 김효범 개인을 생각해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심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SK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즌 중반 트레이드가 단행돼 새로 영입한 심스와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문 감독은 "알렉산더 위주의 팀이 아니었으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 팀의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을 익히도록 할 것"이라며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도 적응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심스 영입은 플레이오프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문 감독은 "우승권에 있는 만큼 욕심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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