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9일 실시하는 제 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와 있다. 요즘 대중매체에서는 앞 다투어 유력 대선 주자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본인들이 원하는 ‘정치’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보단 불법정치자금이나 권력 비리등 부정적인 것들을 먼저 떠올리면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고 착각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제13대 대통령선거 때 89.2%를 정점으로 갈수록 낮아져 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 때에는 63.1%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80%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지난 선거 때보다 저조한 수준인 74.4%의 투표율을 보인 지난 1월의 대만 총통 선거와 비교해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정치 선진국이 되기 위해 선거에서 투표율이 중요한 이유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투표에만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에도 무관심해지고,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선거는 정치참여의 중요한 방법이다. 온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는 선거를 통해 뽑힌 정치인이 나의 의사를 반영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책 입안에 참여하는 방법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와 내 주변의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 그것은 기본적인 정치 참여의 방법이고, 나와 내 주변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 또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 시점에서 대선 투표율이 조금 걱정되는 이유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54%라는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앞에서 투표율은 국민의 정치참여 평가의 중요한 척도라 했다. 투표율로 지난 국선을 평가하자면 유권자 절반의 투표만으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참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어 이들의 의사가 정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거일을 공휴일로까지 지정하여 완전하진 않지만 국가에서도 투표 참여를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러 여건을 핑계삼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중요한 권리인 참정권을 포기한 직무 유기라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정치에 실망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정치를 바라봤다. 최근의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고 불안에 떨며 방황하고 자포자기하며 지내는 국민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가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혁신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다면 영영 새로운 정치는 일어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제 이러한 현실에 대해 소극적으로 회피할 것이라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당 및 후보자를 지지하던, 나이가 많건 적건, 여성이든 남성이든, 기득권층이든 소외층이든간에 선거가 그들의 권익과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즉 선거를 통해 정책을 바꾸고, 각종 제도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해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개혁을 시작할 수 있고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도 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일종의 사회적 단면이지만 최근 SNS,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현상들을 보면 아직은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나라가 정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거라고 생각한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은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가장 선봉에서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대통령 후보자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아래에서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국민들이 목소리들을 지속적으로 내어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우리 국민들의 꿈과 희망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정훈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ㆍ홍보주임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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