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의 '한 해 최다골(현재 88골)' 신기록 수립에 논란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스 스톤 FIFA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세운 한 해 최다골 신기록은 FIFA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기록에서 나온 게 아니다.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스톤 대변인은 이어 "FIFA가 각 국가별 축구 리그 초창기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FIFA가 가진 데이터베이스(FIFA가 주최하는 대회)를 근거로 한 판단이라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겠지만 이번 메시의 한 해 최다골 신기록 수립은 우리가 나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해 최다골 기록은 그저 팬들과 언론들이 흥미 위주로 만들어낸 기록이다"며 "언론이 먼저 메시의 기록에 대해 언급했고 이후 팬들의 관심이 쏠리며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 메시는 그들이 만들어낸 기록을 넘어섰을 뿐 이를 뒷받침 할 만한 명확한 근거와 기준은 없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지난 10일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2골(올해 85·86호골)을 넣으며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 해 최다골 기록(종전 85골)을 40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한 메시는 현재 한 시즌 최다골(현재 88골)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메시의 기록이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숨어있던 '세기의 골잡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축구협회는 지난 1993년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고드프리 치탈루가 1972년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클럽 경기 등에서 107골을 넣어 실질적인 한 해 최다골 기록 보유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짐바브웨축구협회는 "치탈루는 1972년 107골을 터뜨렸다"며 "우리 협회는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잠비아 축구사에 등재 돼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계 기록이 아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명문 구단 플라멩구 역시 메시의 대기록 수립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1979년 코임브라 지코가 플라멩구에서 활약하며 89골(대표팀·친선전 포함)을 터뜨렸다고 항의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자 공신력을 지닌 FIFA의 결정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FIFA가 기록 논란에서 발을 빼며 메시의 한 해 최다골 기록 수립은 '이벤트성' 비공식 기록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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