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홍보물이 수난을 겪으면서 도처에서 민주주의가 생채기 나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열기를 더해가는 요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나 공약을 바로 알리기 위해 거리 등에 게시·첩부한 현수막이나 선거벽보 등 선거홍보물이 찢기거나 불에 타는 등 상식 이하의 일들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선거홍보물을 훼손하는 자에게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과할 수 있도록 한 공직선거법 규정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와 같은 행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중대한 선거범죄이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민주시민이 할 행동이 아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부정감시단 등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감시·단속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선거홍보물을 훼손하는 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경찰은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까지 동원해 예방·검거활동에 대대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르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민주시민의 양식이다. 누구든지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있을 것이지만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선거홍보물을 훼손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호불호는 선거일에 총알보다도 강하다는 투표로 말하면 될 일이 아닌가. 가뜩이나 동절기라 선거홍보물 관리가 쉽지 않은 터에 이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거리를 지나다가 바람에 늘어지거나 떨어진 현수막이나 선거벽보를 발견하고 줄을 당겨 묶거나 붙이는 아름다운 손을 뉴스에서라도 봤으면 좋겠다.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이영우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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