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최다골(85골) 타이기록에 1골을 남겨둔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메시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6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르셀로나(4승1무1패·승점 13)는 이날 경기에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1.5군 수준의 전력을 가동했다. 여유가 있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메시는 0-0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15분 하피냐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사실상 한 해 최다골 기록 경신을 위한 배려 차원의 출전이었다.
메시는 활발한 플레이로 벤피카 수비진을 위협했고 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제라드 피케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아르투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던 메시는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고 메시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갔다.
바르셀로나는 0-0으로 경기를 마치며 조 1위를 확정지었지만 잃은 것이 더 컸다. 16강 진출이 간절했던 벤피카전에 메시를 투입한 것이 오히려 악재가 된 셈이다.
메시의 한 해 최다골 기록 수립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재 최고기록은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달성한 85골이다. 메시가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2골을 더 넣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성명을 통해 "정밀검사 결과 메시가 왼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장 다음 주(10일)에 있을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토 빌라노바 바르셀로나 감독은 "현재까지의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레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동료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도 이어졌다. 주장 카를로스 푸욜은 "메시가 무사하길 바란다"며 "그가 빠른 시일 내에 100%의 컨디션을 가지고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메시의 부상은 2년 만이다. 메시는 지난 2010년 9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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