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KIA는 선수단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저연봉자 선수들의 연봉 계약은 마무리 단계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2시즌 성적 부진에 따라 삭감을 기본 방침으로 선수단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봉 삭감의 ‘칼바람’은 자연스럽게 억대 연봉을 받는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쏠리고 있다.
2012시즌 KIA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9427만원으로 삼성(1억1768만원) SK(1억798만원) 두산(9896만원) 한화(9438만원)에 이어 전체 5위였다.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는 이범호로 4억9500만원을 받았다. 이범호를 비롯해 총 18명이 억대 연봉 선수로 등록됐다.
KIA는 2012시즌 등록 선수 중 억대 연봉자였던 이종범(은퇴) 손영민(임의탈퇴) 이현곤(NC 이적)의 공백으로 팀 내 억대 연봉 선수가 3명이나 줄었다. FA 김주찬은 연봉 5억원으로 팀 내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김원섭과 유동훈도 각각 연봉 3억원과 2억2500만원에 원 소속구단 KIA와 FA 계약을 맺고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2시즌 4강 진출에 실패한 KIA 선수단의 2013시즌 연봉은 대체적으로 삭감될 전망이다. 억대 연봉 선수 중 윤석민(3억8000만원) 이용규(3억원) 서재응(2억9000만원) 나지완 안치홍(이상 1억2500만원) 김선빈(1억1000만원) 등을 제외하면 연봉 인상 요인을 갖춘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김상현(2억원) 최희섭(1억7000만원) 양현종(1억4000만원) 한기주(1억1000만원) 등 억대 연봉 선수들은 삭감 또는 동결이 예상된다. 이들은 2012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팀에 큰 도움이 못됐다. KIA 구단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연봉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새로운 억대 연봉 선수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2012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김진우가 대표적이다. 2012시즌 김진우의 활약상이라면 억대 연봉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연봉 4000만원을 받은 김진우가 1억원 이상의 연봉에 도장을 찍는다면 지난 2004년(1억원) 이후 9년 만에 억대 연봉에 재진입하게 된다.
이번 연봉 협상 최고의 ‘신데렐라’는 박지훈이다. KIA의 ‘믿을맨’ 박지훈은 2012시즌 5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올해 신인이었던 박지훈의 연봉은 2400만원. 하지만 2012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되고 있다.
2011시즌 맹활약(57경기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7)으로 2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연봉이 상승하면서 팀 내 최다 인상률(200%)을 기록했던 심동섭은 박지훈에게 좋은 교과서가 된다. 더욱이 선동열 KIA 감독이 2012시즌 전 불펜투수들의 고과 반영을 구단에 요청하면서 KIA의 필승조로 활약한 박지훈의 연봉 인상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3시즌 종료 후 FA 신분을 획득하는 윤석민과 이용규가 ‘예비 FA 효과’를 통해 얼마 만큼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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