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19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찬호는 29일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5일 '박찬호장학회 꿈나무 야구 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아직 조금 더 고민하고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던 박찬호는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박찬호는 1994년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진출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행이었다.
160㎞에 이르는 강속구로 두각을 나타낸 박찬호는 1997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로 기량을 만개했다. 2000년에는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로 전성기를 구가한 뒤 2001년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으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애를 먹은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끝으로 17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기록은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 124승은 아시아 선수 중 최다승이다.
박찬호는 2011년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보낸 뒤 2012년을 앞두고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박찬호는 '1999년 1월1일 이전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복귀시 반드시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약에 발목이 잡혔지만 한화의 노력과 타 구단들의 대승적인 양보로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어렵게 국내 무대에 선 박찬호는 23경기에 나와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성적이였지만 자기관리 방법 등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젊은 투수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