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MVP 박병호(26·넥센 히어로즈)가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이 빠진 1루 골든글러브를 놓고 김태균(30·한화 이글스)과 격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 후보 38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출장 경기수와 공격·수비 성적 등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됐으며, 페넌트레이스 개인 타이틀 1위 선수는 후보에 자동 포함된다.
가장 관심을 모은 1루수 부문은 이승엽이 올 시즌 1루수 출전경기가 80경기에 그쳐 기준(수비 출전 88경기 이상)을 채우지 못해 지명타자 부문으로 넘어가면서 박병호와 김태균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MVP에 빛나는 박병호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0, 31 홈런, 타점 105개, 장타율 0.561로 홈런과 타점, 장타율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도루도 20개나 성공,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에서도 무난한 성적(수비율0.994 실책 7개)을 기록했다.
돌아온 김태균 역시 만만치 않다.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0.363)과 출루율(0.474)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1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중 가장 적은 실책(2개)을 범했으며 수비율(0.997)도 박병호보다 준수하다.
홍성흔(두산 베어스)과 이호준(NC 다이노스)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명타자 부문은 이승엽의 가세로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은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1홈런 타점 85개 등을 기록하며 타점·득점 3위, 홈런 5위, 타격·장타율 6위 등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승엽은 함께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오른 홍성흔, 이호준, 이진영(LG 트윈스)과 비교해 볼 때 득점, 안타,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모두 앞서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타율도 이진영(0.307)과 같다.
한편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로는 우승팀 삼성이 투수 3명 포함 모두 8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고 SK와 KIA가 각각 5명씩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사진기자,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되며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

▲투수(7명) - 장원삼, 오승환, 탈보트(이상 삼성), 박희수(SK), 브랜든 나이트(넥센), 류현진(한화), 스캇 프록터(두산)
▲포수(3명) - 진갑용(삼성),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1루수(4명) - 박병호(넥센), 김태균(한화), 박정권(SK), 박종윤(롯데)
▲2루수(3명) - 정근우(SK), 안치홍(KIA), 서건창(넥센)
▲3루수(4명) - 박석민(삼성), 최정(SK), 황재균(롯데), 정성훈(LG)
▲유격수(4명) - 김상수(삼성), 김선빈(KIA), 강정호(넥센), 이대수(한화)
▲외야수(9명) - 박한이(삼성), 김강민(SK),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이용규, 김원섭, 김주찬(이상 KIA), 박용택(LG), 이병규(등번호 9·LG)
▲지명타자(4명) - 이승엽(삼성), 홍성흔(두산), 이호준(NC), 이진영(LG)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