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윤석영(22·전남 드래곤즈)의 세계 무대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석주 전남 감독도 윤석영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영 에이전트인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는 27일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곳은 없으나 여러 해외 구단에서 문의를 하고 있다"며 "K-리그 시즌이 끝나고 12월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해외 진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영은 지난 8월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며 해외 구단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토트넘, 에버턴 등이 윤석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전남은 하위권으로 강등 위기에 처해있었다. 새로 전남의 사령탑이 된 하석주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진출을 하는 건 좋은 그림이 아니니 연말에 좋은 모습으로 가자"고 말했다. 김영훈 전남 단장도 "이번 시즌이 끝나야 윤석영을 보내줄 수 있을 거 같다"며 "팀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전남 유스 출신인 윤석영도 일단 팀을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팀에 남았다.
그리고 전남은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성남 일화전에 이기면서 자력으로 강등 탈출했다. 윤석영의 공도 컸다. 윤석영은 강등권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 21일 강원 FC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2로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 감독은 "석영이가 팀에 남아 큰 역할을 해줬다. 특히 강원전에서 오랜만에 복귀해 제 몫을 다해준 점이 너무 고맙다"며 "이제 여름에 약속했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전남의 대들보로 자리잡은 윤석영이지만 하 감독은 "제자 앞길 막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며 "석영이가 해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석영도 홀가분하게 해외 진출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윤석영의 꿈은 유럽 리그에 있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중하위권 팀에 가서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 후 세계 명문클럽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윤석영은 "많이 뛸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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