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에서 호랑이가 된 김주찬(31·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주찬은 지난 18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찬은 27일 오전 광주구장에서 KIA 김조호 단장과 상견례를 가진 뒤 재활군에 합류해 서재응(35), 윤석민(26) 등과 함께 회복훈련에 실시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김주찬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10년 만에 새로운 팀에서 야구를 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성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을 때는 솔직히 프로 무대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결정이기에 후회나 아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브콜을 보낸 많은 팀 중 KIA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한화 이글스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등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선동열 감독님과 구단에서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또한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승 욕심도 크다. 프로 데뷔 이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데 꼭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대한 많이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한 김주찬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IA는 김주찬을 국내 최고의 톱타자로 꼽히는 이용규와 함께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선동열(49) 감독 역시 김주찬의 2번 타자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주찬은 "스프링캠프까지 끝나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의 의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난 그것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전 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라며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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