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선정하는 '올해의 육상선수'에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IAAF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연맹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볼트가 올해의 남자 육상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볼트는 "이번 수상은 부상 등으로 올 한 해 힘든 시간을 보낸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말 의미가 깊은 상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8년, 2009년과 2011년 이 상을 받았던 볼트는 이로써 생애 네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개인이 이 상을 3회 받은 적은 있었지만 4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4연패(1997·1999·2001·2003년)를 일궜던 히참 엘 구에로즈(38·모로코)도 지난 2001~2003년 3회 연속 수상에 그쳤다.
이 상의 초대 수상자였던 '육상 전설' 칼 루이스(51·미국)도 1988년과 1991년 두 차례 수상했고 400m 세계기록 보유자 마이클 존슨(45·미국)도 1996년, 1999년 두 번 수상에 그쳤다.
볼트는 지난 2012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200m, 400m계주 등 3개 종목에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400m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36초84로 결승선을 통과, 자메이카에 2연속 세계신기록을 안겼다.
여자 부문에서는 런던올림픽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육상스타 앨리슨 펠릭스(27)가 올해의 육상선수로 선정됐다.
펠릭스는 지난 8년 간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30·자메이카)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00m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200m 최강자 면모를 되찾았다. 21초88로 200m 금메달을 목에 건 펠릭스는 400m, 16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3관왕에 올랐다.
볼트와 펠릭스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으로 10만 달러(약 1억800만원)를 받았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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