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주탑(主塔·270m), 국내 최장(2.2㎞) 교량으로 남해안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전남 광양∼여수간 이순신대교에 국내 첫 해상전망대가 추진된다.
세계적으로도 일본 일본 아카시대교와 호주 하버브릿지에 이어 세번째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이순신대교 제2주탑에 고공전망대 등을 갖춘 관광자원화 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최근 기획재정부에 관련 사업비 60억원에 대한 예산 승인을 신청했다.
주요 시설은 해발 270m 주탑상부에 들어설 200㎡ 크기의 2층 규모 원형 전망대와 지상∼주탑사이를 분당 150m씩 오갈 외부 엘리베이터, 비상시 등에 사용할 내부 승강기, 500㎡ 크기의 교육장 등이다.
외부 엘리베이터와 내부 승강기는 각각 15인승과 12인승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순신대교에 인도가 없어 도로 이용시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 육지로부터 주탑 하단 간의 친수공간에 조성된 보행로를 따라 이동토록 한 다음 주탑 외벽을 타고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장에서는 안전교육과 기념품 판매 등이 이뤄진다.
이밖에 주탑 상단에 80㎡ 규모의 휴식공간과 연면적 900㎡ 크기의 카페테리아 등 두 곳은 민자로 추진될 예정이다.
나아가 예산이 허락할 경우 지름 5.35㎜ 짜리 강선 1만2800가닥이 촘촘히 엮인 주케이블을 이용한 스카이 등반시설도 설치를 고려중이다.
이 사업은 전남도 도로계획과 직원이 최초로 제안해 국가주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인근에 중요 국가산업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보안점검도 모두 마친 상태다.
도는 교량 그 자체로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지닌 이순신대교에 주탑관광시설이 들어설 경우 국내 토목공학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이순신대교를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지 않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남해안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해상전망대가 될 이순신대교 전망대는 해외 사례를 들어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10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1998년 완공된 아카시대교는 2005년 해발 298m에 전망대를 설치해 1인당 5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고 1932년 완공돼 1998년 전망대를 설치한 하버브릿지는 1인당 24만에서 최고 32만원까지 받고 있다. 두 교량 모두 이순신대교와 같은 현수교다.
도는 아직 정확한 이용요금은 책정하진 않았지만 최소 3만원 수준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라갔다가 곧바로 내려오는 시설이 아닌 최소 2∼3시간은 머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특히, 300m짜리 콘크리트 탑을 짓는데 1000억원이 드는데 완공 후 전망대를 지은 해외 사례와 달리 공사중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어서 예산 절감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순신대교는 서울 남산(262m)이나 63빌딩(249m)보다 높은 두 주탑의 역동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우리 고유의 H형 곡선을 본 딴 콘크리트 구조물로 국내 최초로 에폭시 특수포장이 도입된 한국형 현수교다.
전체 사업비는 1조644억원으로 보상·감리·부대비를 제외한 9695억원 가량이 순수 공사비다. 리히터 규모 7,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으며 케이블 인장강도 역시 1860MPa(메가파스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순신대교를 포함해 여수산단 진입도로가 완료되면 여수와 광양 두 산단간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돼 연 63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광양=김승호 기자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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