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던 KIA 타이거즈 타선이 50억원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을까.
KIA가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였던 김주찬(31) 영입에 성공했다. KIA는 김주찬과 계약기간 4년에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IA의 김주찬 영입은 선동열(49)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시즌 막판 "김주찬과 정현욱이 FA로 풀린다"고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며 영입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던 터다.
KIA가 김주찬에게 내민 보장금액만 46억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대형 계약이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 4년간 50억원(보장금액 44억원)와 계약을 맺은 이택근보다 조건이 좋다.
올 시즌 KIA는 전반적으로 타선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KIA의 팀타율은 0.256으로 전체 8개 구단 가운데 6위에 그쳤다. 팀 홈런(54개)과 장타율(0.347) 모두 최하위였고, 도루도 132개로 중위권 정도였다. 장타력이 바닥에 머문 가운데 뛰는 야구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전반적으로 KIA 타선은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KIA는 팀 타율이 0.269로 3위였다.
이 때문에 선 감독이 타자 쪽에서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김주찬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주찬의 영입은 KIA에 적잖은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찬의 최고 강점은 일단 빠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타율도 나쁘지 않고, 나름대로 해결 능력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김주찬은 타율 0.294 5홈런 39타점 32도루 6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5개를 때려냈고 장타율도 0.405로 나쁘지 않았다.
김주찬의 영입으로 KIA는 기존에 1번타자로 뛰었던 이용규와 함께 막강한 테이블세터진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용규는 올 시즌 타율 0.283 2홈런 37타점 44도루 86득점으로 KIA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김주찬, 이용규에 김선빈과 안치홍까지 가세하면 기동력도 발휘할 수 있다. 중심타선이 다소 부진해도 '발'로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타격에 부진은 있어도 '뛰는 것'에는 부진이 없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힘을 발휘해준다면 KIA 타선은 그야말로 리그 최강의 타선이 될 수 있다.
수준급 외야수 김주찬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KIA의 외야라인도 탄탄해졌다. 이용규와 김주찬에 김원섭, 나지완, 김상현 등이 외야진에 포진하게 된다. 5명 모두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미래를 봤을 때도 김주찬은 큰 도움이 된다. 이용규는 내년 시즌 FA로 풀린다. 꼭 팀에 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KIA의 김주찬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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