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A시장의 대세는 소속팀 잔류인가.
FA 선수들이 속속 원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KIA는 15일 오전 김원섭, 유동훈과 각각 총액 14억원(3년)과 7억5천만원(2년)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1명의 FA 신청자 중 벌써 5명이 재계약을 했다. 지난 12일 가장 먼저 LG의 정성훈과 이진영이 나란히 4년간 34억원의 조건에 잔류를 택했다. 이어 13일 넥센의 이정훈도 2년간 5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17명의 신청자 가운데 6명(이승호, 정대현, 임경완,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이나 국내 다른 팀으로 옮겼다.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미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그대로 눌러앉았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인 16일까지 추가 재계약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던 LG의 정성훈, 이진영이 우선협상 사흘만에 도장을 찍어버리면서 전체적으로 김이 새는 분위기다. 외부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KIA도 장전해뒀던 실탄을 쓸 곳이 없어지자 발빠르게 집안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이제 남은 FA 선수는 정현욱(삼성), 김주찬, 홍성흔(이상 롯데), 이호준(SK), 이현곤(KIA), 마일영(한화)이다. 아직 타구단이 눈독을 들일 만한 선수들은 남아 있다. 타구단과의 교섭이 시작되는 17일부터 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
블루칩은 정현욱과 김주찬이다. 정현욱은 개장부터 이번 FA시장의 투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김주찬은 이진영, 김원섭의 계약으로 홀로 남은 외야 자원이 되면서 가치가 더욱 상승했다. 두 선수 모두 표면적으로는 소속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둘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분위기다.
두 번째 FA계약을 노리는 홍성흔과 이호준은 나란히 197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향후 1~2년은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현곤, 마일영 역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할 가치가 있는지가 각 구단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선수보상이 필요없는 신생팀 NC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남은 6명의 FA 선수들이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인 16일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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