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투수 양현종(24)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양현종은 어느덧 4주째에 접어드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양현종은 14일 구단을 통해 "후회가 많이 남는 한 시즌이었다"며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충실히 소화하며 밸런스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은 팬과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과 팀의 기대에 부응해 나의 자존심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7년 KIA에서 프로데뷔한 양현종은 2009년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2009시즌 12승5패 평균자책점 3.15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KIA의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2010년에도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탄탄대로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끝내 성적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2년 동안 고작 8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성적은 1승2패에 평균자책점 5.05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최악의 성적을 낸 것이었다.
절치부심한 양현종은 마무리캠프부터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내년 시즌에 부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 일문일답

- 2012시즌을 평가하면.

"너무 후회가 많이 남는 한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자존심이 무너졌던 한 해였고, 팬과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사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시즌 초반 어깨가 아프면서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후 밸런스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2010년 후반 아프면서 대표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듬해인 2011년에 확실한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아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 현재 캠프에서 집중하고 있는 훈련은.

"하체 보강 운동과 러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야간훈련에는 셰도 피칭을 하며 밸런스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밸런스가 잡히면 스피드와 제구력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다."

- 다음 시즌 목표는.

"신인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몇 승을 올린다는 것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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