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신' 오승환(30)이 국대 무대에서 1년을 더 뛰기로 했다.
일본 진출의 꿈을 지녔던 오승환은 12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해외진출에 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얻을 수 있는 1년 후에 다시 한 번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오승환은 올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조심스럽게 해외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한국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고, 조금이라도 젊고 구위가 좋을 때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삼성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 최강의 마무리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오승환은 몇차례 의견을 교환했고, 결국 1년 후 논의하자는 쪽으로 합의했다.
삼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1시즌에 이어 올해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 오승환이 내년에도 필요한 전력임을 강조했고, 오승환이 이 같은 뜻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3연패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개인의 꿈을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05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승환은 현재 풀타임 7년차를 마친 상황이다. 구단 동의가 있을 경우에 협의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
2013년에 풀타임 8년차 등록일수를 채우면 대졸 선수인 오승환은 국내 프로야구 규정에 따라 완전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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