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류현진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명단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7일 "KBO 기술위원회는 류현진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내년시즌이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의 WBC 출전을 낙관하긴 힘들다. 일단 류현진의 소속팀이 결정되길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 류현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류현진의 중요성은 빅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일본 프로야구 타점왕 이대호(오릭스) 이상일 수 있다. 한 야구인은 "추신수, 이대호 등 해외파 야수들의 출전도 중요하지만 류현진의 출전 여부도 그렇다.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하기까지 하다. 야수들은 이승엽, 김태균, 박병호 등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류현진은 대신 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이 국가대표팀에서 빠질 경우, WBC에서의 성적을 장담하기 힘들다. 전력의 약화가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중요성은 김인식 위원장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류)현진이가 국가대표팀으로 뛰어주길 바라고 있다.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 시즌 류현진이 미국에서 첫번째 시즌을 시작할 경우 구단에서 어떻게 결정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데뷔 첫 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단에서 풀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일단 주시하겠다. WBC 선수 명단은 (류)현진이의 결정을 기다린 뒤 발표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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