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가 8일부터 4일간 부산 사직구장에 펼쳐진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이상 한국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라미고 몽키스(대만), 퍼스 히트(호주), 차이나스타즈(중국) 등 5개국 6개팀이 참가한다.
6개 팀은 A조(삼성, 라미고, 차이나스타즈)와 B조(롯데, 요미우리, 퍼스)로 나누어 예선전을 치른 뒤 각 조의 1위 팀이 결승에서 만나 아시아 클럽챔피언의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대회 첫 날인 8일에는 라미고-차이나스타즈(낮 12시), 롯데-요미우리(오후 6시) 경기가 열리며 9일에는 퍼스-요미우리(낮 12시), 삼성-라미고(오후 6시)가, 10일에는 요미우리-롯데(낮 12시), 차이나스타즈-삼성(오후 6시)이 각각 맞붙는다. 결승전은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총상금은 10억원이며 우승팀은 5억원, 준우승팀은 3억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4개 팀은 5000만원씩을 받는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아시아 최고의 야구팀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성불패' 구대성의 귀환, 요미우리와 이승엽의 만남, 삼성의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달성 등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2005년부터 개최…日 우승 4차례

2005년 일본에서 초대 대회를 연 아시아시리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일본야구기구(NPB), 중국야구협회(CBA), 대만프로야구연맹(CPBL), 호주야구리그(ABL) 등 5개국의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2009~2010년에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 등으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2011년부터 다시 '아시아시리즈'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삼성은 대만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팀 중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정규리그 1위·한국시리즈 우승·아시아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08년까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 4개팀이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대신 호주프로야구리그(ABL)가 합세, 4개국 4개팀을 유지했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가 개최 도시 자격으로 참가하는데다 중국까지 돌아와 역대 최대 규모인 5개국 6개팀이 실력을 겨룬다.
역대성적은 야구 강국인 일본이 가장 우수하다. 일본은 2005~200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4연패를 차지, 가장 많은 우승 횟수(4회)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우승 1번과 준우승 2번을 기록했으며 대만은 준우승만 2번 차지했다.

▲'대성불패' 구대성의 귀환…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만남

2012아시아시리즈는 어느 해보다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성불패' 구대성(43)은 '퍼스 히트' 소속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2010년 9월 은퇴 이후 2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참가과정도 극적이다. 구대성은 현재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할 수 없지만 현 소속 구단이 시리즈 기간 동안만 '퍼스 히트'에 트레이드하기로 하면서 고국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구대성은 프로야구에서 13시즌을 활약하며 67승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대성불패'라는 애칭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본 대표로 참가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이승엽(36·삼성)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이승엽은 2006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지만 성적부진으로 사실상 '방출'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승엽은 2011년 오릭스 버펄로스 이적 후에도 끝내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놨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승엽 역시 "삼성과 요미우리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며 대결을 기다리는 눈치다. 예선에서 다른 조에 편성된 양 팀은 결승전까지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삼성, 트리플크라운 달성할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뽐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삼성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삼성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아시아시리즈 사상 첫 2연패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전력은 좋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MVP에 올랐던 장원삼이 건재하며 '끝판대장' 오승환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타선은 이승엽의 가세로 더욱 강해졌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시즌이나 일본에서 뛴 이승엽의 경험은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요미우리를 공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역시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는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팀이 아시아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낸다는 각오로 아베 신노스케 등 주전선수를 대거 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SK 와이번스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가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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