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전격 취임한 김시진(54) 감독이 첫 공식행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7일 오전 9시45분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 대비 공식 연습에 앞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롯데 자이언츠 점퍼를 입은 김 감독은 선수에게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1·2군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나눴다.
넥센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황재균(25)에게는 "우리 또 보내"라며 농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시했고 김주찬(31)과는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1992년 롯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던 김 감독은 "1992년 롯데의 우승을 보고 은퇴했는데 20년 만에 돌아왔다"며 "20년전에는 선수로서 팬들에게 만족을 드리지 못했으니 이제는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3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김 감독은 삼성 소속이던 1983~1988년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1989년 롯데 이적 후에는 한 번도 두자릿수 승수를 수확하지 못했다. 마지막 해였던 1992년에는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그는 "롯데는 전 팀(넥센)보다 선수층이 두껍고 좋기 때문에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성적은 당연한 부담이다.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약점에 대해서는 "함께 운동을 하지 못해서 표면적으로 본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면서도 '주루'와 '실책 줄이기'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도루하다가 죽는 것에 겁을 내지 않도록 하겠다. 죽어 봐야 사는 법을 안다"며 "주루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밝히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또한 "프로선수들이란 직업선수이자 전문가다. 실책이 그만큼 적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안타가 될 타구를 호수비로 잡는 것보다는 잡아야 하는 것을 명확히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88개의 실책을 기록, LG(96개)에 이어 실책 부문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적게 실책을 기록한 SK(68개)보다는 20개나 많았다. 포스트시즌에도 실책으로 손쉽게 분위기를 넘겨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는 권두조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며 "덕아웃이 아닌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필요한 부분은 메모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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