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의 '키스톤 콤비' 김선빈(23)과 안치홍(22)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지난달 1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되고 있는 KIA의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에 한창이다.
이들은 7일 "올 시즌 아쉬움을 딛고 내년 시즌 맹활약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팀 우승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하루 해가 너무 짧다"고 구단을 통해 전했다.
올 시즌 타율 0.281 5홈런 55타점 30도루 63득점을 기록한 김선빈의 마무리 훈련 화두는 '밀어치기'다. 유격수인 만큼 수비력을 끌어올리기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밀어치기 타격이 줄었다는 판단 하에 '밀어치기'에 집중하고 있다.
타율 0.288 3홈런 64타점 20도루 60득점으로 시즌을 마친 안치홍은 타격보다 수비 훈련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 모두 올 시즌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선빈은 "전체적으로 보면 중간 정도다. 만족할만한 수준도 아니었고, 아주 불만족스러운 시즌도 아니었다"며 "수비면에서 다급한 면이 있었다. 공격에서는 밀어치기 타격이 줄면서 진루 기회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KIA가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은 김선빈은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것은 반 밖에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다. 3할, 30도루를 목표로 했는데 도루는 겨우 턱걸이를 했고, 타격은 3할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은 최악의 시즌"이라며 "수비 실책 등 아쉬움이 많았다. 자책을 많이 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 자신감까지 상실했다"고 돌이켰다.
"가장 큰 아쉬움은 수비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라고 말한 안치홍은 "이전까지 수비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올해 목표였던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도 모두 달성하지 못했다.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3할 타율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한 것이 크게 아쉽다. 홈런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최다안타와 최다도루를 달성했음에도 안치홍은 "수비가 되지 않는데 공격은 큰 의미가 없다. 올해 수비는 완전히 낙제점이다"며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해 개인 최다안타와 도루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제 그같은 아쉬움을 내년을 위한 동력으로 바꿔야 할 때다. 김선빈과 안치홍 모두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아쉬움을 씻어내고 있다.
김선빈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체력 보강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밀어치기,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타격 훈련 때에는 밀어치기에 집중한다. 수비는 반복 훈련을 통해 스스로 여유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안치홍은 "마무리 훈련에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복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면서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중반 슬럼프로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스윙 밸런스가 무너졌다. 하지만 타격 기술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폼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 스윙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로 김선빈은 팀의 우승과 함께 '3할-40도루'를 내세웠다. 안치홍은 다시 한 번 '수비'를 강조했다.
김선빈은 "내년 목표는 물론 팀 우승"이라며 "개인적으로는 3할과 40도루가 목표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30도루를 달성해 10개 정도 높게 잡았다. 타율은 3할을 달성한 적이 없는데 내년에는 꼭 3할을 달성하고 싶다. 밀어치기로 진루를 많이 한다면 도루에서 상승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치홍은 "내년 시즌 목표를 수치로 잡지 않았다. 수치는 의미가 없다.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스트레스만 받았다"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뿐이다. 수비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타격에서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두 선수 모두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욕심도 대단하다.
김선빈은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이 목표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대표팀에 발탁돼 국가의 명예를 걸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치홍은 "왜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없겠는가"라며 "욕심을 낸다고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아니다.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 수비 자신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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