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기도의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근로자 8명이 노말헥산이라는 유기용제에 중독되어 하반신이 마비되는 일명 ‘앉은뱅이병’이라는 다발성신경장애의 직업병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최근에는 경북 구미시 소재 사업장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되어 많은  근로자가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하고 인근 주민이 긴급히 대피하였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놀라움과 슬픔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산업현장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업재해와 직업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고열, 냉동작업의 경우 이상기온, 또는 각종 화학물질을 수입ㆍ제조ㆍ유통ㆍ사용하는 과정에서 유기화합물질, 중금속 등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돼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과연 우리가 일하는 사업장은 안전하고 쾌적한가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모 중소기업 사장은 “작업환경이 위험하면 근로자들이 더 이상 일하려 들지 않는다.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인력난도 해소하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은 직무만족도와 연관되고 안전한 작업환경이 생산성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사업장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된 작업에 대해 근로자의 건강보호와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작업환경측정 제도를 두어 매년 1회 이상 작업환경을 측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사업주는 작업환경측정을 통해 유해물질의 노출정도를 파악하고 인간공학적 대책을 수립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가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정한 보호구를 지급해야 한다.
사업주에게 다소 경제적인 부담이 되더라도 작업환경개선은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의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하여 시설개선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유해물질 제거설비, 분진 및 소음방지 설비 등의 작업환경 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클린사업을 통해 지원해 주고 있다.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춘 회사가 생산성향상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부각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유해ㆍ위험한 작업환경으로 인하여 근로자의 건강장애 또는 생명을 잃은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다. 사업장에서 근로하는 작업자들이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어 산업재해로 사업장을 떠난 후에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을 조성한들 그때는 이미 늦다.  따라서 사업주는 작업환경 개선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고용노동부여수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 김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