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가을테마는 좌완 양현종이다. 일찌감치 선동렬 감독이 그를 지목했다. "년 마운드의 성패는 양현종의 재기에 달렸다" 언론을 통해 수 차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어깨에 팀의 성적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많다.
첫 번째는 좌완 선발의 부재이다. 삼성, SK 등 강한 팀들과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좌완선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선감독의 생각이다. 상대의 중심타선에 다수의 좌타자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 오른손 위주의 선발진을 운용하다보니 좌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대를 걸었던 박경태는 부응하지 못했다. 
두번째는 소방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있다. 현재 KIA 소방수는 없다. 양현종이 선발진에 복귀하면 기존 선발투수 가운데 소방수로 전환시킬 수 있다. 또는 외국인 좌완 소방수를 구할 수 있다. 양현종이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두 문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다.
양현종 개인에게도 내년시즌 재기는 절실하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따낸 뒤 2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실패했다. 투구밸런스가 무너진 이유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이상하리만큼 부진에 빠졌다. 3년째 성적표를 내지 못한다면 이제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하체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하체가 투구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구력이 흔들리고 구위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기술적인 문제점보다는 우선 기본기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볼을 던지면서 밸런스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잃어버린 밸런스 회복은 그에게는 최대의 화두이다.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면서 양현종을 보는 선감독의 눈빛도 의미심장하다. 양현종도 신인의 마음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내년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주목받는 양현종의 가을이 누구보다도 뜨겁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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