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지금 세계 중심국가 중 한 축으로 부상했다. 불과 한 세기 전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았으며, 설상가상으로 광복을 맞이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6ㆍ25전쟁을 겪어 폐허만 남은 땅에서 이루어 낸 빛나는 성과였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내기 위해선 엄청난 피와 땀이라는 대가를 필요로 했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것은 바로 일제침략기에는 독립운동가였으며, 6ㆍ25전쟁과 월남전쟁 시에는 참전유공자들이었으며, 평화시기에는 민주유공자들을 비롯한 공상ㆍ순직 공무원과 군경들이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한 그 분들을 기리기 위한 현충시설은 각 지역에 산재해 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충시설은 안타깝게도 현재 없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함은 물론,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국가유공자를 추모하는 시설인 ‘호국보훈의 불꽃’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현충시설인 ‘호국보훈의 불꽃’의 건립 장소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투표를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했다. 10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투표 결과 광화문광장에 건립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에 있을 뿐만 아니라 광복의 기쁨을 누렸던 장소이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한 곳이며, 6ㆍ25전쟁 시 서울을 탈환하면서 북한의 인공기를 내리고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를 다시 게양한 장소였고, 4ㆍ19때는 자유당 독재정권 타도와 참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우리나라의 근ㆍ현대사를 아우르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의 휴식의 장이기도 한 광화문에 ‘호국보훈의 불꽃’이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충시설을 건립한다면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진정한 호국의 정신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현충탑을 비롯한 현충시설은 엄숙하고, 가까이 하기 힘든 장소에 건립되어 있으며, 헌화와 참배 등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있어야 했던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제 ‘호국보훈의 불꽃’을 광화문 광장에 활활 타오르게 한다면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국가유공자를 추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광장에 있는 ‘기억의 불꽃’,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있는 ‘영원한 불꽃’,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광장의 ‘꺼지지 않은 불’ 등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가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이제라도 광화문 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을 건립한다면 과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나라사랑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며, 미래에는 안정된 국가를 전망할 수 있는 국격 제고의 길이 되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순천보훈지청 보훈과 실무관

허대령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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