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910년 우리나라가 일제침략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식민지로 강제 편입된 역사적 사건이다. ‘한일병합’의 전 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 경술국치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일제는 1904년 러일전쟁의 승리를 계기로 본격화하여 1904년 2월 한일의정서, 1905년 11월 을사늑약, 1907년 7월 한일신협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1910년 8월 일본 데라우치 통감과 이완용 간 합병조약이 조인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건국 27대 519년 만에, 대한제국이 성립된 지 18년 만에 합병의 형식으로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
8월 29일은 반만년 우리나라의 역사에 치욕스러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36년의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경술국치 102년이 되는 날이다. 100여년 전 메이지 유신을 통한 빠른 근대화 개혁에 성공한 일본과 달리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근대화가 늦어져 강력한 무력으로 무장한 일본에게 강제 병합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교육과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대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후대에 자랑스럽고 빛나는 역사를 다시 이룩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역사교육과 인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선진국 강대국일수록 이러한 점을 확연히 알 수 있는데, 200년의 역사에 불과한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과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역사현장 탐방, 작문과제를 통해 자국의 자유를 위한 독립의 역사교육을 철저히 하여 국민들의 애국심과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또한 독일의 경우 2차대전 전범국으로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대인수용소를 역사의 현장으로 남겨두고 후손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2014년 대입수능시험부터 국사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되었고, 최근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ㆍ25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 지 60%가 몰랐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역사교육과 그로 인한 현 세대의 빈약한 역사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망령을 지우지 못하고 독도침탈의 야욕을 보이며,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명기하여 국방백서까지 편찬하였다. 또한 중국은 동북공정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아리랑을 자국의 문화로 편입하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교육이 왜 필요한지는 현재 중국과 일본의 역사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은 국사과목이 필수과목이며 대입시에도 꼭 필요한 과목에 해당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경구처럼 동서고금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역사는 반복되고 있으며, 찬란한 문명이 하루아침에 전쟁의 폐허로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반복되는 역사 흐름의 한 부분일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후대에 좋은 변화와 흐름으로 기여하려면 국사과목 필수과목 지정 등 정부, 역사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며, 아울러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갖춰줘야 하겠다. 미래의 후손들은 올바른 역사교육과 인식을 통해 튼튼한 대한민국의 주축이 되길 기대한다.

광주지방보훈청 총무과 이보람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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