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전기절약 실천뿐만 아니라 전력수요관리제도에 많은 고객이 참여하고 얼마만큼 이행되느냐가 올 여름 전력수급의 관건이다”
지난 6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사상 최초로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실시되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과 8월 예비전력이 150만~400만KW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부족난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만일의 정전사태에 대비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이루어졌다.
이날 훈련은 산업체, 대형빌딩, 교육시설, 공공기관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전체 전력수요를 548만KW나 줄이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내었다.
피크시간대 전력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체는 조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설비보수작업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총 절감량의 71%에 해당하는 387만KW를 줄였고,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는 조명소등, 냉방기 가동중지로 25%에 해당하는 138만KW를 절감하였다.
하지만 주택의 경우 전체 절감량의 0.1%에 해당하는 5000KW밖에 줄이지 못해 일반 시민층의 정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전력수급 비상시 가정에서는 전기냉방기기의 전원을 끄고 재난상황 파악을 위한 라디오·TV 이외의 가전제품 사용을 중지하여야 한다.
또 평소 전기절약을 위해 일반 가정에서는 실내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여야 하며 피크시간대(오후2~5시) 전기사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냉방온도를 1℃ 올릴 시 7%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전력피크를 50만KW나 낮출 수 있다.
그리고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여야 한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은 3등급 제품에 비해 약 36~40%의 전력 절감효과가 있으며, 평소 냉장고 온도를 1℃ 올리게 되면 5%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쓰지 않은 플러그를 계속 꽂아 두게 되면 대기전력이 소비되는데 이렇게 의미 없이 낭비되는 전력이 가정 전기 사용량의 11%에 달한다.
가정에서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전기절약 실천뿐만 아니라 KEPCO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력수요관리제도에 많은 고객이 참여하고 얼마만큼 이행되느냐가 올 여름 전력수급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KEPCO는 지정기간, 주간예고제도를 통한 비상상황 발생 사전 방지와 만약의 비상상황 시 대응력 강화를 위한 직접부하제어, 긴급자율절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첫째, 하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요관리 수단인 지정기간제도는 기상, 수급전망, 과거 피크 발생 패턴 분석, 산업체 하계휴가와 연관한 최적의 시기를 선정하여 7~8월 20일간 시행한다. 산업체와의 간담회 및 경영진의 직접 현장방문을 통해 휴가분산을 유도하며, 특히 시행 일자에 따른 지원금 단가 차등운영으로 전력수급이 가장 어려울 전망인 8월 3~4주의 참여를 적극유도하고 있다.
둘째, 주간예고제도는 참여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반용 고객 참여조건을 완화하는 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부하제어의 긴급자율절전은 실제 제도 시행 시 일정 수준 이상의 절감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일부 대용량 고객에 의존하지 않고 수요관리 참여고객의 다양화를 통해 제도의 특색에 맞는 고객을 확보하고 평소 친밀한 교류를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되어야 수요관리제도의 효과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는 저렴한 요금수준으로 인해 누구나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작년 9·15 정전처럼 누구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가정, 기업, KEPCO 각자가 맡은 바 역할을 통해 노력해 나간다면 올 여름은 누구나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노성주 차장 한국전력공사 순천지사 고객지원팀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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