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현충일과 6.25기념일이 들어 있어 정부에서는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달이다. 해마다 6월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호국 보훈에 관한 홍보탑과 현수막이 세워지고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는 이맘때면 한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되지 않을까! 반만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계승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응집력이 강한 국가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타민족의 외침으로부터 민족의 정체성과 국토 수호를 위해 강인한 민족정신을 발휘하여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지구촌 초강대국인 미국은 6.25전쟁 당시 전사자의 유해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오고 있다. 바로 이 국가보훈의식이 미국정신이요, 오늘날 세계 최고의 국가로 우뚝 서게 한 바탕인 것이다. 한 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 사회에 이러한 보훈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지금의 우리는 작은 이익을 챙기기 위하여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들에게 소홀함이 있지는 않았는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당하여 나라가 이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홀로 생활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눈이 모두 실명하여 사랑하는 자식들의 얼굴을 한 번도 못보고 살아오신 분, 두 손 또는 두 다리가 없어 가고 싶은 곳 또는 만지고 싶은 것이 있다 해도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고 한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에게 나라와 국민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보답을 해 드렸을까!
보훈급여금, 교육보호, 의료보호, 취업보호 등 현재의 보훈시혜로 국가와 국민은 해 드릴 만큼은 다 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들에게 좀 더 사회적, 정신적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의식이 한층 성숙되었으면 한다.
교육보호혜택을 받고 학교를 다니는 국가유공자 자녀가 친구들에게 두 눈이 없거나 사지가 모두 없어 휠체어로만 움직일 수 있는 자기 아버지를 가리키며 ‘우리 아버지는 국가유공자란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보훈처 알선으로 취업을 한 보훈가족이 나는 또는 나의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당한 국가유공자나 가족이 직장에서 혹시라도 차별대우를 받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정부가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하여 각종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위국헌신정신을 온 국민의 귀감으로 삼아 바르고 강한 국가기틀을 다지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애국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국민 모두가 힘을 모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때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삼가 두 손 모아 명복을 빈다.

순천보훈지청 보상과 자력팀장

김 성 경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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