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고등학교(교장 조재권)는 지난 21일, 5차 DREAM 프로그램으로 "Aging in Place(노인 복지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활동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겪기 쉬운 독거노인을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봉사활동으로, 면 소재 마을에 찾아가 일손을 도우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애향심을 기르고 세대 간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 실현을 돕고자 했다.

활동에 앞서 지난 20일, 안전 교육 및 사전 모임에서는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Aging in Place(살아온 집에서 노후를 보냄)”의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독거노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0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 활동을 진행한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애를 간접 체험하며 다수의 학생들은 눈물을 보이는 등 활동 전 따뜻한 목적의식과 마음을 다졌다.

프로그램 당일, 진도고 교사 9명, 학생 94명은 임회면 고산리, 중매리, 길우리, 용산리, 호구리 5개 마을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학생들은 각 마을회관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귤, 장갑, 양말, 핫팩 등의 방한용품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응원했다. 이후 학생들은 마을 일손을 돕고자 잡초 및 건초 제거 작업에 참여하고 마을 일대를 정화하며 마을의 오랜 묵은 때를 벗겨냈다.

또한 오랜 기간 외로웠던 마을회관은 학생들이 준비한 재롱잔치에 어르신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로 가득 찼다. 마을 어르신들은 함께 일어나 춤을 추기도, 본인의 애창곡을 아이들에게 불러주시기도 하며 세대 간 격차가 없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인솔 교사 박○○ 선생님은 "학생들이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보람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소극적인 줄 알았던 학생이 어르신들을 위해 춤을 추는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개인주의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같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여 학생들 또한 이번 활동에서 큰 의미를 얻었다. 1학년 곽○ 학생은 "사전 모임부터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했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이어서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안마를 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며 몸을 돌보는 것을 넘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서적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동지로, 함께 새알을 빚고 동지 팥죽을 요리하며 전통문화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진도고등학교의 활동 제안에 적극적으로 함께해준 임회면 고산리 마을 박순혜 이장은 "시골 동네라 어린 아이들을 보는 게 힘든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모아 자발적으로 찾아와줘서 너무 기쁘다. 작년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내년에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 헤어질 생각에 눈물이 맺힌다. 너무 그리울 것이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재권 교장은 “혼자 외롭게 지내시는 어르신들께 서슴없이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정서적 안식처를 만들어 준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 노력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사랑과 인간애를 실천한 귀한 일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여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고등학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이웃 간의 정이 살아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계속해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교육공동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진도=조상용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