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5% "딥페이크 불안"…100명 중 3명 "당해봤다"
교육부 딥페이크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
'나도 모르게 피해가 될지도' 두려움 커
61명 실제 피해 경험…여 37명·남 24명
10명 중 3명은 계정 비공개, 사진 삭제
서선옥 기자입력 : 2024. 12. 11(수) 16:09
불법합성물인 딥페이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불안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딥페이크가 범죄라고 인식했고, 가해자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육부는 11일 학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과 함께 중·고등학생 1~2학년 2145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2%가 최근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모른다'는 응답은 2.8% 뿐이었다.

응답자 75%는 학교 딥페이트 성범죄 사건 발생에 대해 불안을 느꼈고 여학생이 85.9%, 남학생이 63.1%로 여학생 비율이 더 많았다.

불안의 이유로는 76%가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45.4%가 '내가 아는 주변 사람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29.7%가 '실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25.8%가 '학교도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에' 등을 꼽았다.

딥페이크 피해로 인한 두려움으로는 54.8%가 확산, 49.3%가 가짜영상임에도 자신으로 오해, 44.1%가 학교 생활의 어려움, 38.2%가 악성댓글 및 메시지 괴롭힘, 31.4%가 미래 입시·취업 악영향 등을 선택했다.

실제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2.8%로, 61명이 있었다. 여자가 37명, 남자가 24명이다.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발생 인지 후 34.9%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32.1%는 개인 사진을 삭제했으며 아예 탈퇴를 한 비율도 4.1% 있었다. 여학생의 경우 46.4%가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고 45.6%가 개인 사진을 삭제했다.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성적 허위영상물(사진)을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4.7%였다. 보게 된 경로는 52.5%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29.7%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10.9%가 친구 스마트폰, 8.9%가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 4%가 익명 SNS방 등이었다.

딥페이크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54.8%가 장난, 49.3%가 성적 호기심, 44.1%가 해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38.2%가 약한 처벌 등을 선택했다. 이 같은 불법물의 확산 책임 소재로는 92%가 제작자, 75.9%가 약한 처벌, 45.6%가 잘못된 또래문화, 36.7%가 SNS 및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13.6%는 개인정보나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자신이라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딥페이크가 범죄이며 처벌 받아야 한다는데 89.4%가 동의했다. 잘못이지만 범죄는 아니라는 문항에는 0.5%, 그냥 장난일 뿐이라는 문항에는 0.3%가 선택했다.

딥페이크 사건 발생 후 부모와 관련 대화를 한 경험은 27.6%였고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은 51.6%다. 실제 피해 발생 시 알리고 도움을 받을 사람으로는 70.1%가 부모님(양육자), 69.1%가 경찰, 55.3%가 학교 선생님, 30.4%가 117 학교폭력신고센터를 골랐다.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지원기관 인지도를 보면 경찰 87.6%, 117 학교폭력신고센터 73.4% 등으로 높았지만 방통위·방심위 26.9%,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20.9%, 디지털성범죄특화상담소 15.6%, 디포유스 14.3%로 저조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20일까지 2주 간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하고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인식 개선에 나선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심각한 범죄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인식 개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 학생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입을 경우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답한 만큼 가정과 학교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학부모 대상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선옥 기자

ihonam@naver.com

서선옥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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