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일의 공립대학인 전남도립대가 인력 채용에서 계약, 직원 복무에 이르기까지 허점 투성인 것으로 전남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이 지난 3월19∼29일, 4월17∼24일 두 차례에 걸쳐 전남도립대의 202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채용, 근평, 계약, 복무 등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16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적발됐다.

도는 이를 토대로 관련자 2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하고, 5명에 대해선 훈계, 7명에게는 주의 처분을 각각 내렸다.

감사 결과, 도립대는 지난해 1월 전문임기제 '나'급 지원관을 채용하면서 응시자 A씨가 제출한 서류로는 근무 경력을 확인할 수 없어 서류 심사에서 불합격시켜야 했음에도, 부당하게 합격시켜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립대는 이 과정에서 인사위원회 심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채 '경력 인정 분야'를 A씨에게 유리하게 확대 변경한 뒤 결국 교육공무직인 A씨가 최종 합격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책임자인 B처장은 영향력을 행사해 인사에 개입해선 안됐는데도 인사 담당자와 서류 심사자에게 부적격자인 A씨를 합격처리토록 부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도 감사관실은 이를 토대로 B처장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하고, 서류심자사 등은 훈계 처분했다.

도는 또 대학 내 인사위원회 심의자료 등을 공문으로 작성해 30여 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공유하고, 감사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개감사' '물감사'라고 비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교수 C씨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요구했다.

도립대는 또 지방계약법상 2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 용역 계약은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서를 제출받도록 돼 있음에도 2020년 8월 7400만 원대 임차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2인 견적 수의계약이 아닌 5년간 분할해 1인 견적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도 뒤늦게 적발됐다.

이밖에 차량출입관리시스템 조회 결과, 전임교원 38명 중 37명이 530여 차례에 걸쳐 총장 허가 없이 무단 조퇴하는 등 근무를 태만하게 해온 사실도 확인됐다.

1998년 개교한 전남도립대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이고, 도립대 교수 출신인 조명래 총장이 지난해 8월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도립대는 지난 7월 목포대와 통합 기본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서선옥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