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립제2요양병원 폐쇄를 확정한 가운데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시립정신병원 병상수를 늘려 운영한다.

광주시는 시립제2요양병원 운영 종료에 따라 부지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직원들이 재취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시립제2요양병원은 부지가 도시계획상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돼 있어 요양병원이 폐업을 하면 의료기관 재개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병원 폐쇄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센터 등과 연계해 산하기관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시립제2요양병원은 의사 5명, 간호사 20명, 조무사·행정직 등 62명이 있으며 환자들은 지난달 1일 퇴원·전원조치 됐다.

광주시는 병원 폐쇄로 인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시립정신병원 병상수를 늘려 운영한다.

시립정신병원에는 202병상이 있으며 격리 8병상·폐쇄 30병상 등 38병상이 확충돼 총 240병상으로 늘어난다.

제1시립요양병원 운영도 강화된다. 민간 요양병원에서 관리가 어려운 중증치매환자와 저소득층 환자 치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16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제1요양병원 수탁자가 오는 4월 30일 조건부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적자보존을 위해 14억원의 지원 예산을 편성해 병원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1요양병원은 257병상이 운영되고 있으며 가동률은 58%다.

이와함께 광주시는 응급의료,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필수의료 중심의 공공의료 정책을 추진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시립제2요양병원의 직영 운영은 정부의 기준인건비 동결과 인력에 대해 행정안전부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의료법인 설립은 1년6개월 이상 장기간 소요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2요양병원 폐쇄에 이어 시립정신병원·제1요양병원 운영 종료는 없을 것"이라며 "정신응급·치매안심병원은 필수의료 분야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립제2요양병원은 지난 2013년 개원 이후 10년간 전남대병원에서 수탁 운영했지만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운영기관 공백이 발생했다.

광주시는 2차례에 걸쳐 새로운 수탁기관을 공모했지만 응모자가 없어 지난달 31일자로 폐업 신고했다.

임형택 기자 / ihonam@naver.com